1. 강원도는 권력에 밀러난 관리들의 유배지였던 곳.
안녕하세요. 홍간호사입니다. 아마 처음 오신 분들이 많을 텐데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당연히(?) 대한민국을 타깃으로 글을 썼지만 더 나아가 한국을 사랑하고 찾아와 주시는 외국인 분들을 위해서 스타일을 조금 바꾸었습니다. 더 나은 퀄리티와 재미있는 정보들을 중심으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할 테니 자주 찾아와 주세요~
혹시나 대한민국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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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대한민국 여행지는 서울의 강남, 명동, 종로, 제주도 등이 있지만 오늘은 강원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원도는 대한민국을 8개로 나누었을 때 하나의 지역으로, 지도에서 보이듯 바다와 맞닿아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하고 맛있는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는 지역으로 손꼽힙니다.
과거 삼국 시대가 시작되면서 강원도는 삼국의 치열한 격전지였는데 그 후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통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지역 특성상 외진 산골마을은 점점 중앙 정치에서 밀려났고 고려 시대에 보다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전국에 12목을 설치하여 행정관을 보냈는데 이때, 강원도는 12목에 포함이 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에 하나의 '도'로 자리 잡은 강원도는 그때서야 강원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산골 마을은 유배지 또는 권력에서 밀려난 관리가 찾는 땅이었습니다. 중앙 정치로부터 멀어져 발전속도는 느렸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름답고 소중한 강산이 오랫동안 보존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홍간호사는 여러분에게 남들이 다 아는, 유명한, 꼭 가봐야 하는 곳보다는 대한민국에 살면서 아직 많이 발견되지 않은, 유명하지 않은,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장소를 위주로 많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강원도 강릉, 주문진, 속초의 맛있는 음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자세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2. 강원도 주문진 방파제 회센터
강원도 관광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값싸면서 다양하고 푸짐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방파제 회센터'인데요. 실제로 가보면 컨테이너를 가로로 길게 붙여서 만든 느낌이 들고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엄청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건물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은 사람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밤에 찍은 방파제 회센터 모습. 이날 눈과 비가 매몰차게 내리는 바람에 서울에서 강릉까지 차로 이동해서 6시간 이상 걸렸습니다. 오후 8시 30분에 도착을 했는데 이곳을 방문한다면 최대한 늦어도 6시에는 도착해야 여유를 가지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이곳 주차공간도 매우 넓기 때문에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방파제 회센터에 도착하시면 수많은 횟집 간판을 보실 건데 당연히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제 병원 동기 어머님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아는 지인이라 홍보를 위해서 이 글을 적는 건 절대 아니라..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오해는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호호)
바로 '20호 여주 이천'이라는 곳인데요.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횟집 모두 복어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서 복어회도 가능하답니다.
3. 주문진 방파제 회센터 여주이천
미리 연락을 드렸기 때문에 테이블 세팅은 모두 잘 되어있었고요. 이 글을 보시고 방문하시는 분들! '홍방망이' 블로그를 보고 왔다고 말씀하시면 사장님께서 서비스를 푸짐하게 주실 겁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사장님께서 이번에 새로 공사 지었다고 해서 봤더니.. 세상에.. 예전에 없었던 야외공간이 생겼습니다.
지금 이곳을 방문하진 3년째, 매년 강릉으로 놀러 가는데 다른 횟집은 쳐다보지도 않고 이곳에만 방문을 한답니다.
여름, 가을, 겨울 모두 방문했지만 야외공간이 생겼으니 여름에 와서 바다를 보면서 회 한 접시를 한다면.. 상상만 해도 즐거워집니다.
세상에.. 일단 기본 상차림 속에 여러분들이 보시는 '저건 뭐지?' 하는 것도 숨어져 있는데요. 사진을 찍은 지 1달이 지났지만 글을 적다 보니 이때의 냄새, 분위기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이건 철 성분이 풍부한 해초류입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새콤한 소스를 버무려서 먹으면 입 맛과 생기가 도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주이천만의 특별한 소스. 활어회는 보통 간장 또는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이 흔하지만, 이 소스에는 참기름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나 먹을 수 없는 복어 애. 복어 애는 쉽게 말해, 복어의 간입니다. 이것을 이렇게 싱싱한 상태로 먹을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하잖아요? 겉으로 보기에는 비린내가 날 것 같지만 하나도.. 안 납니다.
치즈를 국수처럼 후루룩하고 빨아먹으면 입에 쏙 들어가는데 정말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맛과 향 자체도 전혀 세지 않아서 처음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먹기 무섭다면 고소한 참기름에 찍어서 드셔보세요.)
방금 삶아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감자떡! 쫄깃한 식감이 입 안에서 오물오물 먹다 보면 금방 없어지는데 많이 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비싼 오징어회까지.. 요즘 오징어 값이 많이 올라서 금징어라고도 불리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오징어회! 부위별로 식감도 천차만별이죠.
이번에 3번째 방문하면서 반찬들이 정말 다양해진 만큼 사장님께서 많이 연구하셨구나 딱! 느껴졌던 메뉴입니다.
조개 미역국도 평범하지만 술을 마시면서 뜨끈한 국물이 몸 안으로 들어가면 아시죠? 술이 막 술술 들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절정을 향해 질주하는 단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해산물만 골라서 나왔는데.. 전복, 멍게, 해삼, 개불까지..
스태미나에 좋은 전복에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멍게.. 사실 해산물을 먹기 전부터 살~짝 배가 부르겠구나 하는 신호를 받았는데 이 음식을 받으니 배가 불러도 먹어야겠구나..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여러분 정말 죄송한데... 아직 나올 음식 한참 남았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왔습니다. 겨울철이다 보니 제철회 방어 그리고 복어, 삼치까지. 제가 30년을 살면서 복지리탕은 한번 먹어봤지만 복어회는 한 번도 안 먹고 살아왔는데 3년 전 이곳. 여주이천에서 처음 접하게 된 이후로 복어회 맛을 알아버려서.. 솔직히 사장님께서 항상 잘 챙겨주시지만 복어회 안 주셨으면 섭섭할 뻔했어요.
회를 먹는 중간에 가리비, 소라, 석화도 쪄서 이렇게 나오고요..
이번에 사장님께서 야심하게 준비하신 코스 구성품인 초밥과 새우장입니다. 음.. 회초밥은 말이죠? 적은 밥 위에 상상을 초월하는 길이의 회를 위에 얹어주시고요. 새우장은 보리새우라고 하셨나? 머리까지 쪽 빨아먹는데도 간장 특유의 진하고 짠 맛보다 연하면서 달달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홍게까지 쪄서 주십니다. 신기한 게 다른 건 배가 차서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는데 또 홍게 다리살이랑 머리 내장은 왜 잘 들어가는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매운탕입니다.(이제 정말 끝) 사장님께서 알을 너무 많이 넣어주셔서 매운탕 전체가 알로 다 덮일 정도였으니.. 횟집에서 코스요리의 마지막 피날레는 매운탕이잖아요. 조개 미역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국물요리. 매콤하면서 칼칼한 국물에 소주 한 병 더 마셨습니다.
요리 종류만 10가지만 넘는 횟집에 심지어 가성비까지 좋으니 한국 관광여행이나 올해 새해맞이로 꼭! 주문진의 방파제 회센터를 방문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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