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이한 신논현역 주변 음식점들은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어딜 가든, 골목 구석구석 모든 음식점들은 만석을 이루었다.
하.. 오늘도 글렀나..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하나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 길을 걸으면서 '초장집'을 계속 지나쳐왔다.
저기도 맛있겠네.. 이러면서. 내가 이곳에 들어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자연산 막회, 물회, 해산물'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하고
들어갔다. 사실, 난 이곳에 처음 방문했고 다행히도 자리가 금방 생겨서 들어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초장집을 선택한 건 정말 잘했구나 생각이 든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주겠다.
빨간 테이블과 물 대신 헛개나무 수가 가득 담긴 물통.
이곳에서 작정하고 먹으라는 기분 좋은 의미로 느껴진다.
그리고 초장집의 메뉴판.
메뉴 하나하나 어쩜 나의 취향을 잘 반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메뉴밖에 없다.
막회 맛집이라고 하니,
막회 작은 접시 (38,000원) 그리고 내가 제주도에서 꼭 먹고 싶어 안달 났던
제주 뿔소라회(30,000원)를 주문하였다.
기본 상차림이다.
따끈한 미역국과 후에 막회가 나왔을 때, 같이 쌈과 곁들여먹을 수 있는 날치알과
찍어먹을 수 있는 쌈장 그리고 기름장.
막회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사장님께서 물가자미회로 구성하였다고 설명해 주셨다.
물가자미회를 그냥 먹었는데도 바다의 상큼함과 비릿함 하나 없이 생선 살 자체에서 느껴지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막회를 쌈장에 찍어먹기도 해보고
쌈에 싸 먹기도 했지만 먹을 때마다 이렇게 새로운 맛이 나는지.. 놀랍다 놀라워
초장집의 초장.
초장으로 막회를 비벼 먹는 것으로 맛있는 마무리를 해야겠다.
뽀얗던 막회가 초장과 버무려져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였다.
초장을 많이 부었음에도 짜지도 않았고 초장이 막회에 스며들어 그런지 더욱 부드러워졌다.
내가 한편으로 정말 기대했던 제주 뿔소라회(30,000원)
단단한 뿔소라의 껍질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속살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역시 입안에 넣자마자 미간에 인상이 쫘악
어쩜.. 이렇게 달고 오독거릴까.
제주도 여행은 못 갔지만 이렇게라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다라면(12,000원)
이것 진짜..ㅋㅋ
초장집의 해산물 퀄리티나 맛 그리고 비주얼이 정말 하나하나 모두 진품이다.
바다라면 안의 가리비 알도 굵거니와 홍합과 조개들이 들어있는 국물은 속을 한 번에 쏴악 풀어준다.
왜 물병을 헛개나무차로 준 줄 다시 한번 느낀다.
마지막 메뉴이다. 하하
갑오징어 숙회(30,000원)이다.
비주얼이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오는..
처음 갑오징어 숙회를 받자마다 도대체 초장집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뽀얗게 잘 삶은 갑오징어를 가위로 쓱 자르면
보기에도 매우 두툼한 오징어 살들이 그릇 위로 쌓인다.
입 안에 넣으면,
입 안 가득 찬다. 그런데 더 대박인 건 입안 가득 찬 살들이 씹으면 풍선껌처럼 또 금방 녹아서 없어진다.
이건 뭐...?
추가로 갑오징어 숙회를 주문할 때 같이 나오는
마요네즈, 파김치를 같이 얹어먹으면...
녹진하면서 아삭한 식감에 녹다운....
우연히 발견했고 한 두 번 지나치다가 자리가 나서 들어오게 된 '초장집'
막회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그거 기본이고 다른 해산물들 퀄리티와 맛에
두 번, 세 번 반해버렸다.
내가 알던 초장집은 대구에 전을 파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해산물 맛집일 줄 누가 알았으랴...
강남/신논현역 인근으로 막회 아니, 다양한 해산물들을 먹고 싶다면
꼭... 꼭.. 여기를 방문했으면 좋겠다. 아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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