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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방망이의 실패없는 숙소

[가평 펜션 추천/가볼 만한 곳] 테라피 스파 펜션 1박2일 후기

by 홍간호사(Hong Nurse)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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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평 펜션이 너무 많다.

항상 일에 찌들었던 탓에 햇빛의 따스함조차 느낀 지 오래되었다. 새벽에 출근해서 해가 지고 퇴근하니 몸에서는 자꾸 어딘지 모를 목적지로 여행 가고 싶다고 신호를 보냈다. 어딘지 모르겠지만 떠나고 싶어 했다는 신호였다.
 
근데 어디로 떠날지 막막해서 '여기 어때' 앱으로 그냥 찾아봤다. 가평이라.. 오랜만에 가평 펜션! 그래 가평으로 가자~하고 펜션을 찾아보니 너무 많았다...
 
원하는 가격대와 계곡과 가까운 곳. 그 2가지면 충분했다.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도 좋았지만 모든 요소들을 충족시키기에는 시간은 매우 한정적이었다.
 
한 10군데 찾아봤나? 그곳이 다 그곳이었다. 15-20만 원대에서 한 군데를 찜했다. 무엇보다 그곳을 택한 이유는 뜬금없이 적힌 친절한 사장님이라는 리뷰 그리고 무엇보다 청결하고 다음에 또 방문하겠다는 극찬이 섞인 리뷰들을 보고 바로 예약을 진행했다.


2. 가평 테라피 스파 펜션

운전하면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도착을 했는데.. 컨테이너..? 컨테이너가 아니라 벽돌로 쌓은 집을 저렇게 덮어놓은 건가? 솔직히 첫인상에 실망감이 살짝 들었다.
 

테라피 스파 펜션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은 'CASSA BELLA'로 적혀있어서 같이 운영을 하는 곳인가 아니면 따로 개별로 운영되는 곳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솔직히 첫인상에 CASSA BELLA' 건물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 할까 그렇다고 지금 시간(오후 4-5시)에 다른 곳을 예약하기에는 포기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하고 사장님께 안내받은 방으로 들어갔다. 참고로, 펜션에 방문하는 투숙객들 한분 한분 사장님, 사모님께서 마중 나와서 인사를 해주시고 짐도 들어주신다. (보통 펜션에 도착하면 사장님께 전화로 방 안내를 받는 데 말이다.)


3. 102호

1층 102호.
우리가 안내받은 방이다. 102호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계단 오를 필요 없이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에 있어서 사실 좋았다.
 

참고로, 1층에 저렇게 냉장고 안에 물부터 소주, 맥주 다양하게 있는데 우리가 마트에서 구매한 음료들이 모두 미지근해지면 사장님께서 바꿔주신다고 한다. 저런 세세한 부분을 신경 써서 설치했다는 것이 확실히 이용객들을 위한 마음이 느껴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문 바로 옆에 저렇게 목걸이로 102호 카드키가 걸려있다. 이걸 사용해서 편하게 비밀번호를 누를 필요 없이 띠리릭- 갔다 대기만 하면 된다.
 

방 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찍었다. 화장실? 복도? 걱정 안 해도 된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우선 방 안을 먼저 설명할 생각이다. 들어가자마자 느낀 점은 쾌적, 깔끔 그리고 다행이다.
 
다행보다는 후회? 에 가까운 거 같은데, 사실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일회용 접시랑 컵을 모두 샀는데.. 이미 다 갖추어져 있었다. 그러니 펜션에 가기 전 내 블로그를 보시는 분이라면 돈을 아꼈으니 그걸로 더 맛있는 고기를 더 구매하시면 된다.
 
헤어드라이기, 전자레인지, 식기 도구, 인덕션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졌다. 우리가 할 건? 짐을 풀고 사장님께 바비큐 시작을 언제 할지 미리 안내만 해주면 된다. 그러면 사장님께서 숯불을 들고 펜션의 마지막 축제를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실 것이다.
 
다음 날 퇴실할 때, 쓰레기들은 분리수거할 필요는 없고 나가서 왼쪽으로 가서 쓰레기장에 그대로 두면 된다. 3시간가량 장시간 드라이브 탓에 피곤해서 30분 정도 낮잠을 잤다.


4. 화장실

화장실 내부는 대리석에 모던적인 느낌이 났다고 할까? 사진에서 보이듯 매우 깔끔하다. 
그리고 우리가 펜션을 선택한 이유 중 최종 마지막, 바로 스파. 두 명이 머리를 뒤로 젖혀 누울 수 있는 공간도 충분했다. 화장실을 보고 여기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2번째 들었던 이유이다.
 
그런데 화장실 거울에 찍힌 내 모습인데.. 모자이크를 처리하니깐 왜 외계인이 한 명 저기 있는 걸까.. 자세히 보니 스펀지밥 징징이를 닮은 것 같기도..


5. 펜션의 꽃, 바베큐장

이곳은 바베큐장이 방 안에 있기 때문에 실외로 나갈 필요가 없다.
복도 문만 옆으로 밀면 이렇게 햇살을 받는 바베큐장 식탁이 보인다. 사실 사장님께서 이미 숯불을 갔다 주시고 고기를 넣은 상태로 뚜껑을 덮어놨기 때문에 사진 한 장 찍고 빨리 세팅을 시작했다.


6. 축제의 시작

이번 펜션 여행에서는 토마호크와 갈매기살, 항정살만 구매하였다.
그래서 고기 양이 많지가 않아서 사실 걱정했다. 6시만 지나도 배달의 민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음식점은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숯불 바로 위에 고기를 두면 타기 때문에 숯불을 따라 주변으로 고기를 놓고 뚜껑을 닫으면 육즙이 안 빠지면서 정말 맛있는 고기가 완성된다고 사장님께서 세팅해 주셨다.
 

그런데.. 사장님 말씀이 백번 천 번 옳았다. 정말 대박이었다.
항정상 밑에는 버섯 사진인데 뚜껑을 덮고 열기로 익혔더니 수분이 그대로 있었고 먹는 내내 행복했다.
 

전복도 위에 버터 한 조각씩 턱-놓고 뚜껑을 덮었더니 꿀을 발라놓은 듯 꾸덕하고 고소한 전복구이가 완성됐다.


7. 야경

아침과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나와서 보니 대부분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인 건지 모두 복도 바베큐장에서 한창 즐기고 있나 보다.
 
단, 한 가지 아쉬운 건 1층 복도를 가리는 커튼, 가림막이 없어서 밖에서 배드민턴 치던 사람들이랑 계속 눈이 마주쳐서 민망했다. 
 
사장님께 가림막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따로 없다고 하셨다. 혹시나 1층을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바비큐 시작을 7-8시에 하시거나 2층을 이용한다면 외부의 눈길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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