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대표적인 맛집 '안주마을' 예약을 해놓고 2-3번 정도 길을 반복해서 오고 가다가 '뼈탄집'을 발견하였다.
관심이라는 것이 참 무서운 게, 그저 스쳐 지나갔던 음식점이 눈에 보이지 않다가 관심을 가지고 보면 같은 골목이더라도
다양한 음식점이 보인다. 그래서 발견한 집이 '뼈탄집'이다.
뼈탄집의 외관
왜 맛집을 정말 많이 탐방해도 끝도 없이 나오는 걸까.
박나래와 입 짧은 햇님이 극찬한 '뼈탄집'이라고 한다. 가게 앞 기계는 방송에 나왔던 장면을 계속 보여준다.
리액션이 좋은 박나래와 정말 많이 음식을 먹는 유튜버 입 짧은 햇님'이 방문했던 곳이기도 했다.
방송 상이라 어쩔 수 없는 가식적인 반응을 보여준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도 우리가 다음 손님으로 첫 번째였기에 어떻게 보면 운이 너무 좋다.
'안주마을'처럼 항상 만석이라 기대조차 못하는 음식점과 다르게 돼지고기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을 대기 없이 들어가니
찝찝하면서도 기대감이 공존해 있는 상태였다.
뼈탄집의 메뉴와 내부
대리석의 테이블과 가운데 불판을 중심으로 가게 내부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고급졌다.
더 놀란 건 테이블에 핸드폰 무선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먹는 동안에 핸드폰 배터리 꺼질 걱정은 전혀 없었다.
첫 방문 음식점에서 메뉴 선택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가게 추천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서 주문한 (2인 추천) 삼겹뼈구이 세트 (53,000원)을 주문하였다.
기본 상차림
이곳만의 특제 소스와 곰취, 고추 장아찌, 묵은지, 고추냉이 등 일반 고깃집과는 다른 비주얼의 반찬들이 나왔다.
특히, 고추 장아찌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4번 리필하였다. 국물이나 맛이나 정말 맛있다.
숙성 삼겹살 등장
불판 가운데 비계의 기름이 얼어붙은 철판을 녹인다. 불판 동서남북으로 대파, 고추, 마늘, 버섯이 든든하게 에워싸고 있다.
숙성 삼겹살은 두툼하게 2조각이 나왔다. 한 가지 좋았던 건 직원분께서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신다.
그리고 구워진 고기를 3 종류로 먹을 수 있도록 그릇에 올려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신다.
첫 번째 돼지고기를 소금에 톡 하고 찍어먹는 것. 두 번째는 고추 장아찌와 고추냉이를 얹어 먹는 것.
세 번째는 특제 소스와 묵은지를 감싸서 푹 담가 먹는 것. 이렇게 3가지를 먼저 먹도록 설명해 주시는데
본연의 돼지고기 맛에 무엇이 추가되는지에 따라 맛도 천차만별이 바로 이걸 보고 하는 소리인 것 같다. 대박이다.
소리 없는 조연은 주연이 빛을 발하도록 본인을 아낌없이 태운다. 술을 마셔서 감성적으로 변했나 보다.
우리 모두 우리 삶의 주인이 되자 하지만 삶의 무대에 우리만 중심적으로 내세우는 것보다 가끔씩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방법도 연습하자.
매운 직화 뼈구이
세트 메뉴에 포함된 매운 직화 뼈구이이다.
우선, 쉽게 말하자면 뼈 감자탕에 나오는 돼지고기를 굽는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맛도 감자탕 돼지고기 맛이 난다. 푹 끓인 감자탕처럼 살은 부드럽게 잘 발라진다. 맛도 괜찮다.
항정살
항정살은 천겹살과도 같은 의미다. 적절한 비계와 살코기 조합과 쫀득한 식감에 역시 미소가 지어진다.
사이드 메뉴
'뼈탄집'의 추천 메뉴인 '계 탄 밥'과 따끈한 국물이 일품인 '한우 왕 된장찌개'다.
된장찌개는 세트메뉴를 주문하면서 같이 나오는 메뉴이다. 저기 초록색으로 보이는 것이 냉이.
그래서 된장찌개 한 입 떠먹으면 냉이 향과 한우의 기름기가 적당히 녹아들어 속을 풀어준다.
'계 탄 밥'은 처음에 계란밥으로 봐서.. 계란밥이 왜 누룽지처럼 밑 면이 탔을까 싶었는데 '계 탄 밥'이었네..
절반은 치즈, 절반은 마늘 후레이크로 단장한 '계 탄 밥'은 신기한 게 이게 위는 녹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아래쪽은
과자처럼 바사삭하는 식감이 좋았다. 여러분들도 어느 음식점을 가든 추천 메뉴는 반드시 드셔보길 바란다.
이렇게 경복궁역의 또 다른 맛집 '뼈탄집' 리뷰를 마친다.
정말이지 직장이 경복궁역 바로 앞이다 보니 어느새 경복궁역 음식점만 리뷰하고 있다. 이미 여러 군데 리뷰한 것 같은데
줄지가 않는다. 골목 속 숨어있는 맛집 몇 군데는 이미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에 아직 한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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