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홍방망이의 실패없는 맛집

[광화문/종로 참치 맛집 '은행골'] 초밥 말고 참치 회 코스요리 주문해서 먹어보자

by 홍간호사(Hong Nurse) 2023. 3. 18.
728x90
반응형
'은행골' 종로구청점을 방문하다.

참치로 유명한 '은행골'. 어릴 적에는 참치가 비싸서 쉽게 먹을 수 없었다. 물론 중학교 3학년 때..

지금은 30살로 주말만 바라보는 직장인이지만.. 그래도 참치는 여전히 고급 음식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은행골은 평소에도 몇 번 먹으러 와 본 적이 있다. 두 달에 1번쯤?

초밥을 먹을 때마다 참치가 워낙 맛있어서 그런지 회로도 먹고 싶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오늘! 코스메뉴로 주문을 하였다.


은행골 위치와 영업시간

 

 

빨간색과 흰색으로 겉으로 단순해 보여도 가게 자체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보여주는 '은행골'

인터넷으로 은행골에 대한 의미나 혹시 가게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라도 있을까 검색했지만 나오지 않았다.

 

나무위키에 은행골을 검색을 통해 나의 생각을 추측해서 글을 적어보자면,

은행골은 구로구 천왕동에 있는 마을로 약 300년 정도 지난 큰 은행나무가 있어 마을 이름으로 유래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은행골 본점이 구로 디지털단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아마 은행나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은행골 영업시간은 매일 11:00 - 22:00로 점심은 물론 퇴근 후 위장에 기름칠을 하기에도 적당한 시간이다.


은행골 메뉴소개

 

오늘 내가 주문한 메뉴는 '반 코스(130,000원)'이다.

다른 단품 초밥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금액인 메뉴다. 하지만! 그전부터 기다려왔던 것만큼 오늘은 진행시키기로 했다.

 

은행골 메뉴판에는 밥이 잘 풀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적어놓은 설명서가 있다. 참고로 다른 초밥집과 차별성은

밥이다. 여태껏 회를 좋아해서 초밥을 좋아했지만 밥이 맛있어서 초밥을 먹으러 와야겠다고 만들어준 건 여기가 처음이니..


기본 상차림 + 서비스

 

기본 상차림은 위의 사진이 끝이다. 응? 하고 놀랄 정도로 없다. 하지만 이곳의 우동(가락국수)을(를) 조금 설명하자면 보통 초밥집들은 장국을 제공하지만 이곳은 뚝배기에 담긴 어묵 돌 우동을 제공한다.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국물이 식거나 다 먹으면 언제든 리필이 가능하다.)

 

각 2조각씩 연어, 계란, 생새우가 나온다.

은행골이라고 참치회만 잘하는 것은 아니다. 생새우도 윤기가 넘친다. 일반 노량진이나 무한 회전초밥에서 신선한 회를 고를 수 있는 팁을 알려주자면, 윤기가 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시간이 오래 지나면 겉으로만 봐도 푸석해 보이고 수분기가 하나도 없어진다.

 

고추냉이도 다른 음식점과 차이가 있다. 일반 마트에서 파는 고추냉이처럼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살짝 노란색이 도는 초록빛을 띠고 있고 많이 떠먹어도 코를 찌르지 않으며 달고 맛있다. 즉석에서 고추냉이를 갈아서 만들어진 거친 것과는 다르게 부드러우면서 톡 쏘는 맛을 가진 맛있는 친구이다.

 

자 여기서부터 서비스이다.

왼쪽부터 광어, 네기도로(참다랑어 뱃살을 잘게 다져서 만든 것), 장어다.

광어는 숙성 회처럼 감칠맛과 쫀득한 식감이 더 느껴져서 평소 광어회라면 질리는 스타일의 나에게도 잘 맞았다.

 

네기도로 초밥은 가장 먼저 먹으라고 직원분께서 설명을 해주시는 만큼 차가운 상태에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

밥의 따뜻한 온도로 네기도로가 녹으면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바로 먹었을 때 입안에 화-하고 퍼지는 녹진함.. 좋았다.

 

장어초밥은 우리가 아는 장어 맛이다. 그래도 살이 없는 말라비틀어진 장어와는 달랐다.

무엇보다 밥이 너무 맛있다. 초밥을 젓가락으로 잡을 때 가운데를 잡지 말고 가장 밑면을 잡아야 간장을 찍을 때 

밥이 다 풀어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다.

 

참치 머리와 간장 새우다.

참치 머리는 처음에 딱딱해서 뭐지 싶었는데 살을 파고들수록 끈적하고 쫀득한 살과 연골이 대박이었고 간장 새우는 국물을 먼저 한 입 했을 때 진했지만 짜지 않았다. 새우 머릿속 내장을 빨아먹었을 때도 녹진한 맛이 일품이었고 탱글한 살 식감도 매우 좋았다.


메인 코스 등장. 처음부터 끝까지

 

냉동 상태로 얼린 참치가 시간이 지나면서 기름기가 올라오고 살짝 물렁해질 때 고추냉이를 발라서 먹는다. 먹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어 뱃살은 지방층이 많이 모인 부위다 보니 연어의 비릿하고 가벼운 맛보다는 무겁고 진한 맛이 남는다. 광어회 또한 아까 서비스에서 맛본 것과 똑같이 생선 살의 바다 맛보다는 감칠맛과 고소한 맛이 더 난다.

 

은행골에서 사케를 주문하였는데 아쉽게도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항상 초밥만 먹다가 오늘은 반코스를 먹은 후기를 남긴다. 광화문점 은행골 너무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살짝 아쉬운 건 코스 메뉴 구성을 할 때, 조금 더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부위 조각을 많이 주는 것보다 다양한 부위 2-3조각을 주는 것이 입에 물리지 않고 계속 신선함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