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선물
오후 7시 '테이블링' 어플을 통해 원격대기를 했지만 대기번호는 46번. 앞에 28팀이 대기 중이라는 표시를 보고 안주마을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 애초에 접고 경복궁역의 또 다른 맛집 '뼈탄집'에서 주린 배를 가득 채웠다.
다 먹고 나서 혹시나 하고 '안주마을' 앞을 기웃거렸는데 내 앞의 대기번호가 떴지만 아무도 안주마을을 찾아오지 않았다.
사실, 찾아와도 앞의 대기팀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역시 오늘도 안되나 보다 하고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들어오라고 하셨다.
★ 몸소 체험한 '안주마을'의 팁이다. 9시가 넘으면 다른 팀이 없을 경우, 대기 번호가 한참 뒤에 있더라도 입장이 가능하다.
직원분에게 우리는 아직 대기 번호가 한참 뒤라 들어가도 되는지 오히려 허락을 구했지만 쿨하게 들어오라고 하신다.
경복궁역을 책임지는 맛집 '안주마을'
각 지역의 제철 해산물을 싱싱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은 경복궁역 주변 음식점 중 여기밖에 없을 것이다.
동서남북 막론하고 어떻게 저런 해산물을 들여올 수 있을까? 사장님의 능력도 대단하신 것 같다.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그전에 '뼈탄집'에서 배가 터지도록 먹어서 간단하게 주문하는 나 자신을 원망했다.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는 안주마을 메뉴와 메뉴 왼쪽으로 빨간색 줄 표시는 인기가 많다는 의미이다.
첫 방문 때도 남해 총알 한치회를 먹었는데 그 자체의 단 맛을 잊지 못해서 바로 주문하였다.
동해 돌문어 숙회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이미 품절 상태라서 세 번째 방문을 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겼다.
남해 총알 한치회와 청어알 비빔밥
안주마을에서 청어알 비빔밥을 주문하면 청어알을 가득 올린 비빔밥과 구운 김이 나온다.
입 안에 넣으면 톡 하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의 청어알과 구운 김을 싸 먹는 조합은 확실히 느낌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청어알 비빔밥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웠다. 고추장 대신 청어알로 대신하기 때문에 혹시나 짜지 않을까
살짝 걱정되었지만 아니 전혀? 청어알이 계란 노른자를 만나니 정말 젠틀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었다.
비빔밥만 먹다가 김에 싸 먹으면 김의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하지만 김 맛과 향이 약하지 않기 때문에
청어알 비빔밥 본연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그냥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
드디어 남해 총알 한치회가 나왔다. 나랑은 두 번째 만남이다.
티스토리 게시물에 안주마을 첫 리뷰를 작성한 게시글이 있다. 그냥 먹어도 달달하고 맛있는 한치회를 또 만났다.
시간이 늦어서 한치회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 신선도와 비주얼은 그대로였다.
한치 몸통 부분은 칼집으로 다 손질되어 있어 젓가락으로 잡아당기면 끈적하게 쭈-욱하고 늘어난다.
여러분도 처음 드실 때 양념장을 찍지 말고 그대로 드셔보셨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그냥 먹어도 맛있기 때문이다.
한치 다리는 처음엔 몰랐는데 먹으면서 살짝 구운 맛 느껴진다 싶었는데 다리 쪽 까만색 점같이 보이는 것이
다리를 살짝 구운 표시이다. 구웠는데도 촉촉함과 물기가 그대로 있는 것이 신기했다.
식감도 곱창처럼 쫄깃했고 씹었을 때 한치 다리에서 나오는 수분도 적당했기에 구웠다는 건 전혀 눈치를 못 챘다.
평소라면 절대 방문하기 쉽지 않은 경복궁역의 맛집 '안주마을'
웬만하면 리뷰를 같은 곳을 2번 하지 않는데 사실 3번까지 리뷰할 생각이다. 그때는 메뉴를 더 다양하게 주문해야지.
신기했던 건 나처럼 대기번호가 있음에도 자리가 생겨 들어온 다른 일행들도 들어오면서 매우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리고 친구들한테 '어떻게 여기를 이렇게 들어올 수 있다고?'라고 신나 하면서 말을 하는데 이곳을 잘 모르는 친구분은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한 표정이었던 것이 더 재밌었다.
혹시나 경복궁역을 방문한다면 낮에는 한복을 입고 청와대부터 경복궁 주변을 산책하고
저녁이 되기 전 아니 그때도 이미 늦었다. 2시부터 테이블링으로 예약을 하고 놀면 안주마을 맛집 탐방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지니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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