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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방망이의 실패없는 맛집

[파주 여행/프로방스 맛집 추천] 숑스바베큐 파주 본점. 파주 여행을 등갈비와 삼겹살로 마무리하다.

by 홍간호사(Hong Nurse)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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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주에서의 마지막 밤

파주의 밤하늘은 매우 깨끗하다. 그리고 맑은 공기 때문인지 숨어있던 별들이 많이 보인다.
빛을 내기 위해 몇십 년 혹은 몇 백 년 동안 달려온 저 별은 아마 지금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2. 별처럼 달려온 숑스 바비큐 파주 본점

입구에 들어서마자 보이는 키오스크 그리고 맛집 인증을 하듯 여러 방송에 방영된 사진도 함께 걸려있다.
다행히도 대기 번호는 2번. 앞에 1팀이 있었다. 처음에 이곳이 맛집이라는 것을 알고 온 게 아니라 다른 가게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까지 운영을 하고 있어서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겠다 싶어 선택을 한 것이다.
 

영업시간:

월-일 11 A30 - 10P
브레이크타임 3P-5P
라스트오더 9P


3. 잠깐의 볼거리

앞의 대기팀을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에는 고기가 구워지며 뿜어내는 연기로 가득하다. 고기 냄새를 맡으니 배가 더 고파졌지만 그 와중에 고기를 굽는 직원들을 보니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겠다는 생각이 든 걸 보면 참.. 직업병이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초벌을 한번 하고 고기가 나가는 거라 앞에 도끼와 장작들이 보인다.
저렇게 두꺼운 나무들이 토막으로 되어있으니 자연친화적인 사람들이 보기엔 가슴이 아프겠지만 저것 나름대로의 잔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 가게 메뉴와 밑반찬

이곳도 터치 스크린으로 주문을 넣을 수 있다니 편리하게 되어있었다. 소리를 지르거나 벨을 눌러서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면 딱 좋아할 타입.
 
터치 주문기 위로는 바비큐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설명서가 있다. 처음엔 따라 했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는 대로 먹고 싶은 대로 먹었다.
 

사장님께서 달궈진 숯과 목장갑, 비닐장갑을 주신다.
하얗고 빨갛게 빛을 내는 숯을 보니 왠지 모르게 캠핑장에 온 기분이 든다. 순식간에 공기가 데워지고 이곳엔 나와 친구 단 둘이만 존재하는 공간이 되었다.
 

콘 샐러드, 파채 무침, 양파간장소스, 김치, 고추 장아찌가 끝! 이 아니다.
반찬은 개인별로 더 퍼올 수 있다. 밑반찬이 나온 이후로 마늘, 기름장, 양파, 김치를 추가로 더 가지고 왔다. 양파는 잘게 슬라이스로 썰어져 나와서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5. 참숯 삼겹살과 마늘간장 등갈비 1인분

본문 제목을 참숯 삼겹살과 마늘간장 등갈비 순으로 적은 이유가 있다.
바비큐를 맛있게 즐기는 법 설명란에 참숯, 마늘간장, 고추장 순으로 먹으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초벌 해서 나온 삼겹살은 오리고기 같은 느낌을 주었다. 숯 위에 두면 타기 때문에 주변으로 둥글게 고기를 놓아서 먹으라는 직원의 말씀대로 고기를 구웠다.
 
초벌을 한 상태였기에 굽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아서 좋았고 맛은 숯 향도 나면서 바비큐구나~! 하는 느낌이 절로 났다.
삼겹살을 사실 2일 전에도 먹어서 고기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역시 같은 재료도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서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맛을 낸다. 이건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빕스나 아웃스테이크하우스에서 볼 수 있는 립(rib)이다.
등 갈비를 신명하게 뜯기를 위해 목장갑과 비닐장갑을 거들뿐. 살은 생긴 것처럼 야들하면서 쫄깃하다.
그렇게 숯 위에서 구워졌음에도 목장갑을 착용하니 뼈를 잡아도 뜨겁지 않아서 좋았다.


6. 전복버터구이 추가

깨끗하게 솔질한 전복과 버터가 나왔다. 전복을 숯불 위에서 구우면 나중에 전복껍데기가 깨지면서 얼굴로 튈까 걱정했지만 걱정은 역시 걱정으로만 끝내야 한다.
 
버터가 전복살에 촉촉하게 녹아들어 노릇한 색으로 변했다. 집게로 살살 잡아당기니 부드럽게 살과 껍질이 분리되었다.
2번째 사진 2번째 탄 전복이 아니고 전복 내장만 빼서 잘게 잘라서 위에 얹어둔 모습이다.
 
고기도 맛있었지만 전복도 대박이었던 이유가 보통 굽는 음식은 자칫하면 수분이 날아가서 마른 황태처럼 쪼그라든다. 하지만 전복은 카스텔라처럼 물렁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선사해 주었다.


7. 마지막 후식

마지막 입가심으로 속을 시원하게 뚫어 줄 냉면이다. 면 색깔은 검은색이 아닌 약간 초록빛이 돌았다.
국물을 쭈-욱 들이켜마시니 와- 시원하고 시큼한 맛과 함께 혀 안에 침이 다시 돌았다.
 
파주 맛집으로 유명한 숑스 바비큐 파주 본점. 헤이리 마을을 둘러보고 곤돌라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들린 곳이지만, 너무 맛있게 잘 먹었던 집이다. 여러분도 친구, 연인, 부모님께 소개한다면 아마 대부분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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