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마터면 지나쳐도 모를 뻔
풍년 닭볶음탕 음식점 바로 옆 해물 포차에서 술 한잔하고 잠깐 전화가 와서 밖으로 나왔다.
직장인들의 성지인 시청역 주변 음식점들은 모두 만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금요일이다 보니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을 모두 해소할 겸 너도나도 웃으며 떠들고 있었고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보였다.
전화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자연스레 주변을 걸었다. 그런데 저기 골목 쪽으로 다른 손님들이 밖에서 맥주 한 잔을 하고 있길래 저기도 음식점이구나 하고 어느 가게이길래 저렇게 밖에서 먹을 수 있지? 하고 봤더니 닭볶음탕 집이었다.
뭔가 뜨거운 탕을 먹고 싶은 생각에 2차는 어디 김치찌개나 부대찌개 집으로 갈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닭볶음탕 집을 보고 2차로 갈 곳을 바로 정할 수 있었다. 시청역 주변 음식점은 그래도 거의 한 번씩 다 가본 것 같았는데 올 때마다 새로운 음식점들을 보는 것 같다.
2. 메뉴판
수요미식회에 방영될 만큼 여기가 맛집임을 인증한 곳이니 기대감이 매우 컸다.
메뉴판도 보면 메뉴가 닭볶음탕 메인 메뉴가 하나이다. 그 외 닭볶음탕 국물에 먹을 수 있는 쫄면, 라면, 볶음밥 말고는 다른 메뉴는 없었다.
3. 영업시간과 밑반찬
밑반찬은 매우 단순했다. 깍두기 하나이다.
왜 맛집이라고 하는 곳은 밑반찬 가짓수가 적으면 더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다. 그만큼 메인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혹은 아무 이유가 없고 굳이 많은 반찬을 내줄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그것은 사장님 마음일 것이다.
4. 닭볶음탕 小
드디어 나왔다. 처음에 보고 우리 小 자 시킨 거 맞지?라고 대화했는데 직원분께서 小자 시킨 것 맞다고 하셨다.
양이 우선 많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감자도 2-3개 있었고 우선 비주얼을 봤을 때 다른 닭볶음탕과 큰 차이는 없었다.
근데 맛이.. 닭은 먹어보기 전 국물 맛이 말이다. 대박이다.
먼저 닭 비린내? 하나도 없다. 그리고 국물이 빨갛고 맑은 게 아니고 빨갛고 꾸덕하다. 그래서 먹었을 때 푹 끓였구나라는 게 직감적으로 알아차려지는 그런 느낌이고 녹진하다. (먹어봐야 알 수 있는 맛이다.)
참고로, 물에 빠진 닭. 다시 말해 백숙, 오리탕, 삼계탕, 닭볶음탕 등을 안 좋아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닭 껍질도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 모두 개인 취향이기에 존중하지만 그런 분들에게는 이곳의 국물만 먹어도 사실 이득일 것 같다.
5. 아귀찜 같은 닭고기
이곳의 재방문 의사를 묻는다면 100%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닭고기다.
닭고기가 아귀찜같이 부드럽다. 한 손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한 손으로는 젓가락으로 닭고기를 분해해 봤는데 힘 안 들이고 저렇게 한 것이다.
처음엔 맛있어서 먹었는데 너무 부드러워서 부드러운 식감 때문에 신기해서 먹을 정도였다. 닭고기를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게 할 수 있는지 이것이 이곳만의 특별 비법이 아닌가 싶다.
6. 볶음밥
쫄면?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 최근 면을 먹은 적이 있어 볶음밥으로 주문하였다.
바로 비벼져서 나왔고 우리가 먹던 닭볶음탕 국물은 다른 그릇에 담아서 같이 내주셨다. 볶음밥도 밥이 고슬고슬하고 김의 짭짤한 맛 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 이 집 정말 괜찮은데?
영업시간이 10시까지라서 아쉽긴 한데 직장에서 회식을 하거나 연인끼리 데이트할 때 술을 먹고 해장하러 오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고, 일반 식사하러 오기에도 너무 좋을 것 같다. 방송에 괜히 방영된 이유가 있었다. 오늘도 아주 맛있게 잘 먹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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