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각의 종가집
종각역 주변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을 계기로 금요일 퇴근 후 2번째로 방문했어요.
첫 방문에 먹었던 등골이 생각이 나서 그만.. 홀린 듯 다시 찾아갔습니다. 황소곱창구이 전문집 '종가집'. 이곳이 왜 종각 맛집, 인사동, 곱창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를 같이 한번 알아볼까요?
2. 기본 상차림
일요일을 제외하고 월-토요일 영업시간은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합니다.
우선 알곱창 구이 2인분을 주문하고 창가 옆 자리로 안내받았습니다. 처음엔 식당 한 중간이었는데 창가 바로 옆에 앉으니 바람 때문에 너무 시원하더라고요. 대신.. 바람이 불면 불과 연기가 제 얼굴로 향해서 눈썹이 탈 뻔했지요~
개인 별로 양념에 절인 야채와 이곳만의 비법 소스가 제공됩니다. 고추냉이와 같이 나온 비법 소스는 전에 사장님 말씀으로는 사과와 다른 과일들을 갈아서 넣은 소스로, 곱창에 찍어먹으면 매우 상큼하면서 달콤하다고 하셨어요. 젓가락으로 살짝 찍어먹어 보니 역시~ 기분 좋아지는 상큼함에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달래가 듬뿍 들어간 야채무침도 나왔고, 천엽과 간 크~ 술안주가 벌써 나왔죠? 간은 호불호가 있는 음식이라 못 드시는 분들은 소금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간의 비릿함 대신 식감으로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간을 좋아하는데 살짝 비릿함이 올라올 때는 소주 한잔으로 냄새를 씻어냈어요.
여기서 잠깐!
혹시나 금요일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다음 날 주말 나들이로 고민하신다면 제가 소개해드릴 곳이 있어요.
술 마시는 것도 좋지만 과음으로 다음 날이 없어지면 너무 슬프잖아요.. 이곳에서 맛있게 적당하게 드시고! 다음 날 드라이브 여행으로 갈 곳을 추천해 드릴게요~
<카페가 분명 맞는데 왜 예술 작품을 보는 느낌인지.. 주말의 마무리는 이곳에서! 인천 조양방직 카페>
<양평 주말 당일치기 드라이브로 가기 좋은 '흑유재' 카페. 양갱이가 예술입니다..>
<예술가들의 마을, 헤이리 마을에서 평화로운 주말과 맛있는 칼국수를 경험해 보세요!>
3. 황소 알곱창 구이 2인분
알 곱창구이 2인분의 모습입니다.
사장님께서 불판을 올려주시고 소주를 살짝 부으시는데 여기서 불의 파티가 시작이 됩니다. 안경을 써서 다행이지.. 하필 바람이 저한테로 불어서 저 순간 불이랑 눈 마주쳤잖아요..
여기서 퀴즈~! 가장 먼저 먹어야 할 곱창 부위는? 바로 염통이에요. 염통은 오랫동안 익히면 더 질겨지기 때문에 저렇게 먹기 좋은 갈색빛이 돌면 잽싸게 젓가락으로 집어야 해요.
익지도 않은 걸 왜 벌써..?라는 부장님의 표정이 느껴진다면, 가장 맛있을 때 한입 먼저 맛보시라고 하시면 됩니다.
4. 묵은지 김치찌개
뜨끈한 국물이 당겨서 묵은지 김치찌개를 주문했어요.
안에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기대를 하고 국물 한 입 먹었는데..? 어..? 한입 더.. 어?
이게(지금 웃고 있음) 묵은지의 신 맛이 압도적으로 강해서 돼지고기 기름의 담백함이.. 하나도 안 느껴지더라고요..
아니 아니? 맛없다고 땡이 아니에요. 곱창판을 아래로 내리고 김치찌개를 버너 위에 올려서 끓여서 먹으니 그제야 아~ 우리가 아는 짭조름하고 얼큰한 맛이 나더라고요.
맛없다고 그냥 방치하면 안 됩니다. 여러분! 맛있게 먹는 방법은 국물을 살짝 졸이면 됩니다. 저도 놀랐잖아요..
5. 곱창모둠구이 1인분
저.. 정말 잘 먹죠?
확실히 알 곱창구이보다 모둠구이에 대창이 더 있더라고요. 대창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모둠구이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6. 엄마 아빠 등골을 빼먹는 건 난데..
뭐지 이 흐물흐물 미끈미끈할 것 같은 이것은?
바로 등골입니다. 여러분~ 제가 위에서 종가집 첫 방문 때 등골을 먹었다고 했죠? 이건 대박입니다. 정말.
막.. 비리고 냄새날 것 같고 식감이 좀 야리꾸리할 것 같죠? 야리꾸리한 건 맞아요.. 근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식감으로 먹는 거지 맛은 하나도 안 나고 정말 깨끗합니다.
식감은 우리 풍선껌 씹는 느낌! 어떤 분은 벌써 우웩~하는 표정 짓고 계시죠? 물론 개인취향 모두 존중하지만 저도 유튜브를 보다가 등골 먹는 영상을 보고 궁금해서 처음에 시켜 먹어본 건데 이제는 알아서 찾아서 먹습니다.
소금장에 찍어먹으면 소금장 맛밖에 안 나요. 대신에 풍선껌 씹 듯, 쫄깃하고 부드러워서 목구멍으로도 잘 넘어가요. 첫 방문이나 두 번째 방문이나 등골 주문하겠다고 하니깐 직원분(할머니)이 아~ 애네는 뭔가 아는 애들이구만!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더라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꼭! 종가집에서 등골 한번 주문해 드셔보세요~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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