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태원 맛집으로 알려진 프랑스 가정식 '라플랑끄' 방문
왠지 이태원에 오면 여기가 한국인지 다문화 동네인지 헷갈릴 정도로 여러 나라의 언어로 적힌 글씨가 자주 보입니다.
주말을 맞이해 오랜만에 찾아간 이태원역. 최근 이태원 참사로 전보다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뭔가 한식, 일식, 중식 말고 경험해보지 않았던 음식이 당기는 날이라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프랑스 가정식으로 유명한 '라플랑끄'가 나오더라고요. 다른 블로거들이 올린 사진 속 음식과 분위기가 괜찮아 보여 바로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라플랑끄 영업시간: 주중 17:00 - 22:00, 주말 11:30 - 22:00
이태원역 근처라 역에서 내려서 걸으면 금방 보이더라고요.
2. 라플랑끄 내부 모습
안의 내부 모습은 정갈하고 깔끔하죠?
식탁도 큼지막해서 2명이 앉으려고 계속 2인 자리가 어디인지 두리번거렸어요.. 사장님께서 나와서 아무 데나 앉아도 괜찮다고 하시는데 사장님이 프랑스 사람이라서 서로 한국말로 대화하는 상황이 왜 이렇게 신기하고 웃기던지..
3. 메뉴
사실 메뉴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오래 걸렸는데..
주문이 저한테만 어려운 것 같아요.. 우선 메뉴판 상단을 보시면 세트 메뉴가 1인당 42,000원이에요.
세트 구성은 메뉴판 4개의 큰 네모칸에서 1개씩 고르면 되는데! 여기서! 달팽이 요리는 포함이 안 돼요. 만약 달팽이 요리를 주문하고 싶다면 16,000원을 추가로 내셔야 해요.
그래서 저희는 42,000원 세트에서 달팽이(16,000원 추가) + 메인요리 (쇠고기 부르기뇽) + 사이드 요리(주문 안 함) + 디저트 (크림 뷔릴레 중 크림 1개, 초콜릿 1개) + 음료 (와인 + 칵테일 종류)를 주문했어요.
다행히도 안에 사람이 없어서 주문을 하나씩 물어볼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서로 의사소통 오류로 인해 주문하지 않은 음식들이 다 나올 뻔했어요..
4. 코스 요리 시작!
리에뜨, 연어, 치즈, 샤퀴테리, 올리브 등 한 그릇에 모아서 나오는데 샤퀴테리는 유럽의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의미하는 프랑스 말이에요.
육가공품이라 식감도 딱딱하고 짠맛이 강했지만 함께 나온 빵 위에 올려서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치즈도 여러 가지 종류가 나왔는데 각각 맛이 다 달라서 한 조각 쪼개 먹고 와인을 마시니 정말 여기가 프랑스 느낌도 살짝 들더라고요.
5. 이곳이 유명한 이유 '달팽이'
달팽이 요리는 빵 위에 올려진 달팽이와 새콤한 소스가 뿌려진 야채와 함께 나옵니다.
달팽이 요리는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코스 요리가 끝나고 달팽이 요리만 따로 한번 더 시켜 먹을까 고민했어요.
달팽이 하면 왜 우리가 아는 흰색 눈 튀어나온 달팽이 상상하시잖아요? 뭔가 끈적하고 미끌하면서 비릿한 냄새가 날 것 같은? 결론은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이 달팽이 요리가 궁금하고 한 입 먹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아마 앞으로도 평생 잘 드실 겁니다.
6. 소고기 부르기뇽
메인 요리가 나왔습니다!
소고기 부르기뇽. 부르기뇽은 프랑스 전통 요리로 소고리를 레드 와인과 함께 끓인 갈색 스튜라고 합니다. 받자마자 고기 향이 훅 나는데 빠르게 한입 했습니다.
한입 했는데요.. 음... 소.. 소금 없나? 후.. 후추도? 네. 식당 주방 앞에 보시면 물, 소금, 후추, 핫 소스를 가져갈 수 있게끔 사장님께서 비치해 놓으셔서 여러분의 취향에 맞게 가져가시면 됩니다.
그래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소고기 부르기뇽은 우선 제 입 맛에는 영.. 별로였어요.
물론! 꼭 자극적인 음식 이어야지만 맛있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이것만의 맛으로 저는 이해하고 존중을 합니다. 하지만 레드와인으로 끓여서 그런가 단 맛은 일단 매우 살짝? 나면서 전체적으로 다 심심했어요.
그래서 소금이랑 후추를 엄청 뿌리면서 먹었더니 조금 고개가 끄덕여지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소고기는 정말 부드럽고 잘 익혀서 나왔고 파스타도 뜨거울 때 먹으니 훨씬 부드러운 게 더 잘 넘어갔습니다.
소고기 부르기뇽.. 프랑스 전통요리로 존중하는 것으로 저는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팥죽 먹는 기분이었달까..)
7. 식사의 마무리, 디저트
아무래도 외국 음식이다 보니 김치가 없어서 입 맛이 물린 와중에 마지막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계란의 변신 크림 뷔릴레. 이건 안 먹어봐도 맛있다 생각이 들 정도의 비주얼이었습니다. 초코는 숟가락으로 뜨면 푹 들어갈 것 같고 막 생초코의 느낌이랄까..
실제로도 초코는 정말 녹진하고 깊은 초코 향과 함께 엄청 달았어요.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먹어주니 훨씬 낫더라고요. 성공적인 디저트를 마무리로 계산을 하면서 너무 잘 먹었다고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나왔습니다.
프랑스 가정식으로 유명한 '라플랑끄'를 다녀왔습니다. 확실히 이태원 맛집으로 불리겠더라고요. 나중에 친구나 연인들과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이라면 이곳에서 이색적인 식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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