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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방망이의 실패없는 맛집

[경복궁역 서촌 맛집 '티엔 미미'] 중국 전통요리 딤섬과 어향 완자 가지를 경험하다.

by 홍간호사(Hong Nurse) 202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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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인근 맛집으로 불리는 '티엔미미'

병원 퇴근을 하고 배도 출출하니 무엇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에 빠졌다.

경복궁역 주변 음식점을 하도 많이 가서 그쪽 방향으로는 쳐다보기도 싫을 정도였다.

 

 

주말 낮에 경복궁역 주변을 돌아다니면 한복을 입은 사람들, 외국인들이 매우 많았다.

또한, 티엔미미 입구에서도 사람들의 대기줄을 보면서 이곳도 언제나 궁금했었다.

퇴근 후 저녁 8시가 다되어 이곳으로 향하였고 혹시나 대기를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되는 마음도 같이하며..


티엔미미 외관

티엔미미 천사와 악마 버전이다. 확실히 중국? 홍콩? 느낌이 난다. 누군가 나와서 띵호와~할 것 같은 기분.


티엔미미 이용시간


가게 내부

가게 내부가 예뻤다. 벽에 붙어있는 LED도 붉은색, 벽면도 붉은색으로 중국 느낌이 났다.

중국 사람들은 붉은색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나도 이곳에서 부의 기운을 아주 충분하게 받았다.

 

4인 테이블부터 2인, 바에 앉아서 먹을 수 있을 수도 있다. 가게를 방문하는 일행이 몇 명이든 이곳에서는 가능하다.

내가 방문한 시간에 사람들이 없어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티엔미미 메뉴판

나의 티스토리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이제는 티엔미미에 방문해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모든 메뉴를 사진 찍었기 때문에 가기 전 메뉴판을 참고하시면 된다. 각 메뉴마다 Best 음식들이 표시되어 있다.

 

마음 같아서는 4-5가지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빨리 티스토리 리뷰를 위해 3가지만 주문하였다.

그래서 주문한 것은, '바질쇼마이', '마라 교자', '어향완자가지' 그리고 '백년호도' 술을 주문하였다.


티엔미미의 기본 상차림 및 '백년호도' 술

기본 상차림으로 소소하게 2가지가 나온다. 하나는 양배추 절임 다른 하나는 궁체나물(=줄기상추나물)이다.

양배추 절임은 신 맛과 입 안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었고 궁체나물은 오도독 씹는 재미가 있었다.

 

이것이 '백년호도'. 도수는 50도 이상으로 설명을 들었다.

메뉴가 나올 때마다 직원분께서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음식을 먹기 전 듣는 설명은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유발한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긴다. 간단한 설명이었음에도 지식이 풍부해지는 듯한 기분이다.

 

조명이 붉은색이다 보니 자연스레 공포영화가 연출이 된다. '백년호도' 를 담는 작은 술잔.

맥주, 소주잔도 좋지만 가끔씩 작고 귀여운 술잔에 술을 마시는 것도 가끔씩 해보자~ 양은 적더라도 아주 독한 친구일 테니.


딤섬 '바질쇼마이'와 어향완자가지

가게 조명 때문에 무서워질 뻔한 딤섬이 핸드폰 조명 때문에 아주 먹음직스럽게 변했다.

바질과 고기를 잘게 다져 그것 자체로 짭조름한 맛이 완성되어 간장을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직원분의 설명.

음식을 앞에 두고 맛있는 냄새를 맡으며 듣는 간단한 설명. 직원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정말 간장이 필요 없을 정도로 간은 적당하게 잘 배어있었고 고기를 잘게 다진 탓에 수프처럼 부드럽게 넘어갔다.

 

두 번째로 어향완자가지 음식이 나왔다. 받으면서 내가 아는 어향가지볶음 비주얼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가지는 칼집만 내었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제공된 가위로 우리가 원하는 크기에 맞게 자르면 된다.

참고로, 가지는 매우 뜨겁기 때문에 타코야끼나 미더덕처럼 깨물었다가는 용암을 맛볼 것이다.

 

가지튀김의 튀김옷은 뽀얀 눈처럼 새하얗게 튀겨져 있었고 가지를 가위로 잘라서 젓가락으로 잡아당기면

촉촉하고 쫄깃한 가지들이 쭈욱-하고 늘어난다. 이건 맛이 없을 수 없다.

 

중국 음식은 모두 기름으로 요리를 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입 안 전체에 고루 퍼져있다.

그럴 때 고량주 '백년호도'를 한 잔 마셔주면 깔끔히 싹-가신다. 먹는 걸 멈출 수 없게 만드는 신비한 묘약이다.


아쉬우니 '마라 교자' 한 판더!

촉촉하게 수분을 잘 머금은 '마라 교자'이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리면 푸딩처럼 적당한 탄력을 느낄 수 있다.

마라 교자는 안에 육즙이 그대로 들어있기 때문에 다른 딤섬처럼 찢어서 먹다간 여자친구한테 한 대 맞을 수 있다.

 

숟가락에 고여있는 마라 교자의 육즙. 숟가락 채 들고 그대로 호로록 마시면 된다.

마라 교자라는 메뉴답게 마라향과 육즙의 담백한 맛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 줄 서서 먹어도 되겠구나..

(나에게 맛집의 기준은 배가 불러도 다른 메뉴를 시켜 먹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라고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다.)

 

마감시간이 가까워졌고 '티엔미미'에서 먹은 메뉴들. 하나하나 모두 훌륭했다.

내가 음식 평론가는 아니지만 딤섬이든 완자가지든 잘 튀기고 잘 쪘다고 바로 생각이 들었다.

 

직장이 경복궁역 바로 앞이라서 이런 음식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나도 복이 많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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